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
My Favorite Love Story
올리버, 클레어
올리버: 우린 그 우산을 나눠 쓴 채 빗속의 거리를 걸었어
클레어: 파리의 거리
올리버: 뉴욕의 거리
클레어: 뉴욕 싫어. 파리로 하자니까
뉴욕의 거리 비가 내리던 날
클레어: 아 뉴욕 말고, 파리!
작은 우산 속 함께 걷던 우리
클레어: 그거 영화에서 나온 거 아니야?
유난히 예쁘던
클레어: 내가?
풍경 속에 낯설은 너
그렇게 넌 내게 찾아와 주었어
클레어: 난 여전히 이 부분이 맘에 안 들어
넌 그때 빨간 레인코트를 입고
난 빨간색은 절대 안 입는데
머리엔 빨간 털모자를 썼어
내가 아니라 싼탈 만났군요
순간 온 세상이 고요해졌던 것 같아
내 심장 소리만 들렸던 것 같아
클레어: 치, 심장도 없으면서
우리 처음 만난
비가 내리던 날
올리버: 자, 이제 네 차례
넌 무슨 말을 할지 모르는 듯
올리버: 그럼 그 상황에 할 말이 어딨어?
아무 말 없이 걷기만 하다가
올리버: 우산 빌려준 게 어딘데...
그러다 결국엔 동시에 말을 꺼냈어
올리버: 저 있잖아요/ 클레어: 저 그런데요
올리버: 먼저 말하세요/ 클레어: 먼저 말해요
올리버: 저 그러니까/ 클레어: 그럼 저 먼저
서로를 보면서
웃어버린 우리
우리는 시작하게 됐어
우리 처음 손을 잡았던
그 봄의 어느 날
우리 처음 입맞춤을 한 따뜻했던 저녁
내게 처음 사랑한다고 고백을 했던 밤
너를 처음 내 품에 안고 잠에서 깬 아침
마치 그땐
그땐 온 세상이 고요했었던 것 같아
내 심장 소리만 들렸던 것 같아
그렇게 우리는 함께 하게 됐어
그게 우리 이야기